* 후기니 당연히 스포가 있습니다. 결말 스포도 있고 이것저것 안 가리고 올렸으니 아직 플레이하지 않으신 분들은 조심!

 

아기자기한 그림과 다르게 이 게임은 공포게임입니다.

저는... 일단 추격전을 싫어하기 때문에 공포게임은 꺼리는 편인데요, 이거는 너무 유명하기도 했고 살짝 봤는데 재밌어보여서. PS 스토어에서 3000원대에 팔길래 결국 구매해버리고 말았답니다.

 

교훈은 공포 게임은 아무리 약한 맛이어도 사지 말자, 였지만.

게임은 아주 재밌었습니다! 정말 너무너무 좋은 게임이었어요! 공포 추격 요소 싫어하는데도 극복하고 엔딩 볼 정도로 재밌었습니다.

공포 게임 좋아하시는 분들은 즐겁게 하지 않을까요... 요 게임은 추천드립니다. 내년에 리나메2가 나온답니다 트레일러만 봤는데도 그것도 재밌어보여서 추천! 물론 전 심장이 아파서 못합니다 추격전 싫어...<

 

주인공은 이 우비 소녀.

아직 추격전이 나오지도 않았는데 배경이 음산합니다. 살려줘...

퍼즐 요소가 좀 있는데 어렵지는 않아서 몇 번 죽으면 요령 캐치하고 진도 뚫을 수 있어요.

가끔 이렇게 농땡이 요소가 존재하기도<<<

바로 밑에는 빛이 안 온다는 점을 이용해서 쉽게 통과한 장소입니다 ㅋㅋㅋ

 

첫 보스 청각이 예민한 장님.

무섭긴 했는데...

 

보스전은 간단했고 (물론 난 한 번 죽었지만)

 

맵 중간에도 청각이 예민하다는 걸 이용해 타파하는 구간이 있어서 즐거웠답니다.

 

2번째 보스는 요리사였는데

생긴 거부터가 무서움

네... 요리사한테 많이 죽었어요.

 

얼마나 무서웠으면 그냥 뛰어내렸겠습니까...

비명 오지게 지른 듯.

첫번째 보스와 다르게 시각이 있기 때문에 숨어있어야 하는 부분이 많았답니다...

게다가 청각도 안 좋은 건 아니라서 뛰면 바로 걸림 ㅠㅠㅠ 전 요리사가 제일 무서웠어요 ㅜㅜㅜ

 

3번째 보스는 여자 귀신인데,

스테이지 내내 보스랑 추격전을 벌였던 것과 다르게 여기선 식인종들과 추격을 벌여요.

그래도 여긴 안 무서웠던 거 같음.

 

물론 이 부분은 비명 지르면서 했습니다. 들어설 때부터 삘이 안 좋긴 했음(<<)

그리고 여자 귀신.

깨진 거울만 보고 있는 게 복선이었죠.안 깨진 거울을 들고 갑시다.

 

한 번 죽고 깬 거라 더 능숙해진 우비소녀.

거울로 이용해서 보스를 물리치는 것도 재밌었어요! 많이 어렵지도 않고 몇 번 죽으면 깰 수 있는 적당한 난이도였던 거 같아서 난이도 조절도 잘한 게임이라 생각되네요.

마지막에 결국 이 소녀는 여자 귀신을 먹는데...

 

복선은 여기부터 있긴 했음. 이전까지는 소세지나, 생고기, 쥐덫에 걸린 쥐를 먹었었는데... 이때는 배고프니까 어쩔 수 없는 거라고 생각했었죠.

하지만 이 장면에서 우비 소녀는 소세지가 앞에 있는데도 호의를 베푼 생명을 먹어버립니다.

공포 게임... 이 게임은 공포 게임... ㄷㄷ

 

그렇게 우비 소녀는 최강이 됩니다.

2의 마지막 보스는 우비 소녀가 되는 걸까요.

게임은 우비 소녀가 그 배에서 나가지 못한 걸로 끝이 납니다.

2에서는 나간 걸로 시작하는 거겠죠, 아마. 아무리 봐도 배(또는 섬)는 아니었던 거 같으니.

그것도 아니면 배가 그만큼 큰 걸까요?? 그 안에서 벌어지는 일로 설정해도 위화감은 없을 거 같은.

 

어쨌든 올만에 잘 만든 게임을 한 거 같아서 기분이 좋네요.

올해는 진짜 다 하나씩 부족한 게임들이었는데... (인왕2 제외하고. 근데 얘는 디엘씨 난이도가 진짜 넘...) 요 게임은 부족함 없이 재밌게 했던 거 같아요.

조작감이 불편하다는 평도 많이 봤는데 흐음... 그건 게임상 허용인 거 같은데, 우비소녀가 넘어지지도 않고 펄쩍펄쩍 잘 뛰었다면 덜 재밌었을 거 같은 느낌. 물론 제 개인적인 견해입니다.

 

엔딩은 2일만에 봤습니다. 사실 하루만에 끝낼 수 있는 길이기도 했는데 저녁에 샀고 공포 게임에 취약한 멘탈이라 쉬면서 했습니다 ㅎㅎ

그럼 이만!

세일하길래 샀습니다.

뭐, 결론부터 말하면, 저한테는 불호니 나루토 팬들한테도 추천은 못 드리겠다.

많이 해보진 않았습니다.

왜냐면 몇 판 하다가 바로 질렸거든요.

일단 주말마다 한 판씩은 뛸 거긴 한데... (돈이 아까워서) 전작의 나루토 시리즈 생각하고 샀다간 낭패 봄.

* 참고로 전 지금까지 나온 나루토 게임은 거의 다 해봤으며(DLC까지 씹뜯) 극호면 모를까 불호인 적은 없었습니다.

캐릭터 응... 어떻게 만들어도 뭔가 어디서 본 느낌임.

뭐 이건 그렇다 치자.

일단 온라인 게임이라서 그런지 로딩이 오지게 길다.

내가 지금까지 로딩 없는 게임만 해왔었나, 싶을 정도로 로딩 시간이 길다는 생각이 자꾸 듬.

뭐 그래도 나루토 팬들을 위해 만화 속에 등장했었던 장면들을 VR로 넣어주는데

옵션 버튼으로 넘기기 버튼이 있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게임성은 좀 구리다.

일단 정신이 없다. 이건 내가 아직 키 조작이 익숙하지 않아서 그런 걸수도 있겠지만 시야가 어지럽다...ㅠ 그냥 일 대 일 아니면 이 대 이 시스템으로 해주지 그랬어 토나와...;

시야가 어지럽다 보니 좀 때리고 있으면 다른 애가 와서 날 때린다...ㄱ- 내가 발컨이라서 그런 건가?

타입은 공격형, 수비형, 회복형, 원거리형인데 혼자 할 때는 공격형이 나은 거 같다. 너무 잘 쳐맞는다 싶으면 수비형도 괜찮을 수도 있지만 어쨌든 난 공격형 포에버.

근데 이걸 굳이 나눴어야 했나 싶기도 하고. 멀티에서 한쪽으로만 몰리면 ㅈ되는 거 아닌가.

 

선생님을 하나 데리고 다닐 수 있는데...

..........나 언제 미나토 기술 배울 수 있는 거야?

기술을 배우고 싶었지만 특별 단련 뭐 이런 건 시즌패스를 사야 있는 거란다.내가 튜토리얼을 안 읽었나 싶어서 찾아보니 VR 미션 주는 걸 다 클리어해야 주는 거란다.뭐... 이건 게임이 불친절한 것보단 내가 어디서 말을 놓친 거겠지? 난 아직도 나뭇잎 선풍인가 그거 쓰고 있으니까 가서 대체 뭐가 깨졌는지 봐야할 거 같음.하여튼 게임 시스템을 모르겠어서 재미를 1도 못 느끼고 있는 중이다.

 

이미 짜증이 있는 대로 나있어서 즐겁게 받아들이지 못했다 미안하다 록리.

그냥 이 게임의 게임성 자체가 나랑 안 맞는 거 같기도 하고.

옷은 VR 미션 깨면 주는 두루마기로 가챠를 돌리는 건데... 가챠... 음 내가 돈 주고 산 게임에서도 가챠를 돌려야 하나 약간 현타가 오는 거 같기도 하고. 차라리 돈 모아서 살 수 있게 해주지.

 

그냥 나랑 겁내 안 맞는 게임인 거 같다. 나랑 정반대의 성향을 가지신 분이라면 즐겁게 하실 수 있을 듯.

사실 제일 짜증나는 요소는 로딩 시간이었음. 로딩이 은근 길고, 많이 나와! 지루해!

 

 

+)

이건 걍 동생이 만든 커마캐랑 내가 만든 커마캐.

동생/

 

나/

오랜만에 축제를 뛰고 왔습니다.

알바트리온은요 새하얗게 불태웠어요. 몇 번 트라이해보다가 포기했음.

 

사실 저번 주말에 아이스본을 할 생각이었는데요... 세이브가 날아가는 바람에 인왕2 진도 따라잡느라 많이는 못 했습니다. 그래도 즐길 축제 퀘스트는 다 즐기고 오긴 했음.

아쉬운건 정열 sp 티켓을 못 모은 거...? ㅜㅜ 일단 축제 기간 끝날 때까지 출석은 하려고요. 다른 건 몰라도 덧입기까지는 만들고 싶은데 ㅇ)ㅇ

와... 최애 구현하려다가 엄청 멍청한 얼굴이 탄생()

이번 축제는 정말 예뻤습니다.

 

귀여움 ㅜㅜ

이벤트 뛰는데 키 진짜 다 까먹어서... 고생 좀 했음.

특히 차액ㅋㅋㅋㅋㅋ 아니 차액 쓰는 법은 진짜 다 까먹었더라고요 나중에 다시 연습해야할 듯. 초고출력 어떻게 쓰는지 까먹어버림;; 같이 가주신 지인분께 넘 죄송했다;;

어쨌든 다른 퀘들은 안 뛰고 이벤트 퀘스트만 쭉 달렸습니다.

토끼귀도 만들고

...이너 의상도 만들고.

이건 좀 구렸음.

소주병도 만들고 온천 원숭이도 만들고 정열 티켓 장비도 만들었답니다. 근데 덧입기가 더 끌려서ㅜㅜ

아이루 장비도 만들어줌ㅋㅋㅋ 너무 귀여워 ㅋㅋㅋㅋ

 

 

치고마 귀여워!!

6월 17일에 열렸던 갑옷의 외딴 섬 DLC, 진도를 좀 느릿느릿하게 뺐지만 드디어 나도 엔딩을 봤다.

스토리 라인은 딱히 없음. 치고마의 성장 스토리...? 각잡고 한다면 몇 시간 내로 끝낼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분량은 짧았음. 하지만 내겐 새로 생긴 섬 디자인이 마음에 들고 포켓몬 종류수가 많아졌다는 거에서 하는 내내 즐겁게 했다! 올만에 하니까 재밌더라고.

 

스토리 내내 치고마와 함께 섬을 돌아다니게 되는데 정말 귀엽다 ㅜㅜㅜ 일단 첫 등장부터 넘 귀여웠구ㅜㅜㅜㅜ 탑에서 대련할 땐 치고마로만 전투를 하게 되는데 렙 70...? 정도가 적당했던 거 같음.

탑은 2개 중 하나만 고를 수 있으며 나는 악 타입을 골랐다. 나머지 하나는 격투 + 물이었던 걸로 기억.

으윽... 내 귀여운 치고마가 늠름한 우라오스가 되고 말았어.

다이맥스 가능한 포켓몬 중 하나인데 난 스트린더한테 줘서... 열심히 다이맥스 버섯이나 주우러 돌아다녀야 할 거 같다 주고 싶은 애들이 많아서 ㅋㅋㅋㅋㅋ

마지막은 치고마 vs 치고마로 싸우게 되는데 그렇게 어렵진 않았던 거 같다.

이후 도장깨기 관장은 마지막으로 자신과 한 번 더 싸우자고 말하는데 그게 스토리의 마지막 대련.

이번엔 새로운 애들도 데리고 다녔다 ㅎㅎ

나인테일이랑 야도란은 렙 65였는데 저 도장깨기 관장님 포켓몬 렙은 다 70을 넘었기에... 레벨업하려고 대전에 내보내긴 했지만 좀 아슬아슬하게 깼던 거 같다. 물론 난 뒤에 듬직한 전설의 포켓몬이 버티고 있으니 얘네들이 쓰러진다 해도 질 리는 없었겠지만 ㅋㅋㅋㅋㅋ

마지막은 스트린더의 거다이 감전으로 마무리했음.

 

야도란의 진화는,

체육관에 도달하기 전 뒤를 보면 중간만 뚫려있는 섬이 있는데, 그 섬에서 요 언니를 만날 수 있다.

가라두구 팔찌 8개였나 6개였나 필드에 널려 있으니 부담은 안 가져도 될 듯. 그걸로 가라두구 팔찌를 만든 후 가라르 지방의 야돈에게 주면

짜잔 진화!

여담으로 공격할 때마다 저 손을 총처럼 내미는데 너무 귀엽다 ㅋㅋㅋㅋ

크기도 겁나 큼 ㅋㅋㅋㅋ 아 귀여워...

이번 디엘씨의 좋은 점은 포켓몬을 뒤에 데리고 다닐 수 있다는 거다.

아쉽게도 갑옷섬에서만 데리고 다닐 수 있는 거지만 그게 어디냐... 친밀도 엄청 잘 쌓이던데 도도는 행복합니다.

아마 겨울에 나올 설원 DLC도 포켓몬 뒤로 데리고 다닐 수 있지 않을까 제발 겜프릭

나인테일 크기 봐 ㅋㅋㅋㅋ 너무 귀여워 ㅋㅋㅋㅋ

아이 귀여워

나인테일은 이상한 소포로 받은 포켓몬이었는데 레벨 5부터 열심히 길렀다.

경험치 사탕도 좀 쓰긴 했지만 ㅋㅋㅋㅋ 58인가부터는 그냥 데리고 다니면서 렙 올렸던 거 같음.

나인테일은 진화 모습도 넘 예뻐서 좋다.

63이었나 그때 얼음의 돌로 진화시켰는데(작은 모습을 더 좋아해서 최대한 작은 모습으로 돌아다니고 싶었음ㅋㅋ) 진화해도 예쁘구나... 최고...ㅠㅠ

어쨌든 난 엔딩을 봤고~

지금은 맵 돌아다니면서 새로운 포켓몬들 잡고 있는데(너무...너무 귀여워 이 사람은 1세대 밖에 모르기 때문에 어떤 포켓몬이 나와도 새롭습니다 물론 스타팅은 다 알지만 다른 몹들은 다 모르기엨ㅋㅋ) 그것만으로도 시간 순삭이다 ㅋㅋㅋㅋ

디그다 150마리 찾기는 좀 짜증나긴 하는데 언젠간 다 찾겠지 뭐... 맵 돌아다니면서 미뤄놨던 카레도감작도 같이 하고 있음.

설원 때는 누구로 다닐까 고민 중이다. 또 새로운 몹이 나오려나?

라오어는 내 플스 입문작이다. 아마 이 게임이 없었다면 플스는 좀 더 나중에 입문하지 않았을까. 그 때의 내게 라오어는 게임계의 혁명이라 느껴질 정도로 충격적이었다. 영화 같은 게임, 끝으로 가면 갈수록 울 수밖에 없었던 몰입감, 그리고 사랑하지 않을 수 없었던 조엘과 엘리, 그래서 파트 2가 나온다고 했을 때 두근거려서 미치는 줄 알았다. 중간에 탈도 많았지만 어찌어찌 스포는 안 밟고 깨끗한 뇌로 플레이하는 거에 성공! 엔딩에선 심장이 모래처럼 바스라지는 거 같은 느낌을 받았다. 처절하면서도 황폐하고 단어로 설명할 수 없는 허무감 ㅜㅜ 너티독은 인간 감정을 어떻게 이리 잘 풀어내는지.

 

어쨌든 다 마치고 뒤돌아보니 라오어 2는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릴 수밖에 없는 작품이었다. 2를 사는 사람들 대부분은 조엘과 엘리를 좋아했을 텐데 너티독은 그런 팬들의 마음을 후려쳤으니까.

 

 

시작부터 동생 토미에게 자신이 했던 짓을 털어놓는 조엘이 나온다.

조엘이 주인공이었어서 그렇지 파이어플라이 입장에서 조엘은 나쁜 새끼일 수밖에 없다. 파이어플라이는 인류를 위했던 것뿐인데(대를 위해 소를 희생한다...가 좀 걸리긴 하지만 저 세계관에선 어쩔 수 없었던 거라 본다. 엘리가 안 죽으면 이 악의 순환이 안 끊기니까.) 조엘은 그 한 사람 때문에 그 조직을 몰살시키고 나온 거니. 물론 조엘 입장도 이해가 간다. 그 한 사람이 조엘한텐 소중한 사람이었으니까. 1 엔딩에서 감정적으로는 울면서도 이성적으로는 조엘의 행동을 이해하지 못했던 이유가 그거였음. 정말 너무 슬펐지만 나였으면 조엘처럼 행동하진 않았을 거 같거든.

어쨌든 처음부터 파이어플라이 대원들 죽어있는 모습이 적나라하게 나와서 조마조마했는데

 

 

저 장면 나왔을 때 진짜 기절하는 줄 알았다.

아니 조엘이 저렇게 허무하게???
하지만 어울리는 결말이었던 거 같기도 하고.

토미 잘못이 컸다... 조엘은 적이 많다는 걸 알고 있었을 텐데 왜 그렇게 입을 놀린 건지... 세월이 흘러 본능이 무뎌졌던 걸까.

어쨌든 그렇게 애비는 조엘을 골프채로 패죽이고 엘리는 그 장면을 보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애 눈이라도 가려주지... 크리피해. 이 때부터도 아 애비 파이어플라이일 거 같은데;; 했는데 역시나 그 생각은 맞았고.

 

 

조엘의 죽음을 눈앞에서 본 엘리는 애인과 함께 복수를 위한 여정을 떠난다.

나 같아도 복수하러 갈 듯.

하지만 복수를 하러 가면서도 엘리에겐 망설임이 있었던 거 같다, 복수심에 가려져버린 망설임이. 엘리는 조엘이 파이어플라이에게 했던 행동을 지지하고 있지 않았으니까.

그리고 아마 본능적으로도 조엘에게 소중한 사람을 살해당한 사람들은 많다는 것을 알고 있었을 거임.

그렇게 한 명 한 명 죽이면서 엘리의 멘탈은 망가져간다.

복수심은 사람을 망쳐놓는 법이니까.

 

 

일지를 읽다보면 애가 점점 황폐화되는 게 느껴진다.

그리고 내 멘탈도 황폐화...()

 

 

그리고 이건 내가 정말 안 좋아했던 설정인데.

임신... XX...

내가 좀비물에서 안 좋아하는 설정이 임신이다. 불호하는 것과 별개로 거의 모든 좀비물에서 임신 설정은 다 나오는 거 같지만 ㅡㅡ. 어쨌든 디나는 양성애자니까(전애인이 남자기도 했고)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하긴 했는데 내 뇌는 이미 엘리와 함께 F로 시작하는 단어를 내뱉고 있었음. 이때는 아니 XX 왜 이딴 설정을 쳐넣은 거지 라고 생각했는데 나중에 너티독의 뜻을 알겠더라... 엘리가 죽이는 사람들 중에 임산부가 있다.

죽어있는 임산부를 보며 엘리는 디나를 생각했을 거다. 그래서 임산부인 걸 확인했을 때 애가 감정을 삼키지 못했던 거고. 아 그래도 이 설정은 정말정말 너무 싫었다.

디나까지 죽었다면 너티독... 그 때 느꼈을 감정은 상상하고 싶지도 않군.

 

 

점점 망가져가는 엘리를 보면 마음이 찢어지다 못해 가루로 흩날릴 거 같았음.

몸이 상처 입은 만큼 마음도 상처를 입었겠지. 디나가 있어서 그나마 다행이라고 하는 엘리를 보며... 그 격렬한 복수라는 감정 하에서도 소중한 사람이 곁에 있어서 안정감을 찾을 수 있었구나, 라고 생각했다. 디나가 곁에 없었다면 엘리는 더 빨리 망가졌을 거다.

엘리 시점으로 진행되면서 계속 조엘과 있었던 과거가 나오는데

 

 

조엘은 엘리에게 소중했고 엘리도 조엘에게 소중했다.

유사 부녀 관계.

 

 

그러나 조엘이 엘리를 위해(물론 스스로를 위해서도 있었겠지만. 엘리가 거기서 죽었다면 조엘은 제대로 살아갈 수 없었을 거다.) 했던 행동은 부메랑처럼 둘의 관계에 돌아왔고

 

 

결국 모든 사실을 알게 된 엘리는 조엘에게 절연을 선언한다.

심지어 저 관계가 제대로 풀리기도 전에 조엘은 죽었지... 너티독 이 잔인한 것들.

어차피 일어난 일, 조엘에게 더 상냥하게 대해줄 수 있었지 않나? 하며 안타까워 하다가도 엘리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감정이 이성을 억누를 수 없었을 거 같기도 하고.

엘리는 세계를 위해서라면 자기가 죽어도 된다 생각했을 테니까. 엘리를 위한 행동이었지만 그 행동은 엘리에게 평생 남을 상처가 되었다. 둘 다 이해가 가서 너무 안타까웠음.

심지어 이제 제대로 화해할 수 있는 가능성도 사라졌으니 엘리 입장에선 미칠 수밖에 없지.

그렇게 엘리는 복수심에 애비를 제외한 모두를 죽이고

 

 

애비는 자기 친구들을 다 죽인 엘리를 직접 찾아왔다.

참... 매력적인 캐릭터인데 애비 서사 풀면서 작위적인 장면이 좀 있었어서 힘들었음.

엘리 파트까지는 몰입감 있게 잘 하다가 애비 파트하면서 몰입감이 좀 떨어졌던 거 같다. 물론 이건 개인 취향이니 애비 파트도 즐겁게 플레이하셨을 분들도 많다고 봄.

어쨌든 이때부터 애비 시점으로 바뀐다.

 

 

와중에 제시도 너무 허무하게 죽어서(디나 전애인)

근데 저 세상에선 다 허무하게 죽긴 하겠지...

 

애비.

라오어 2의 주인공은 엘리가 아니라 엘리랑 애비다.

트레일러에선 엘리가 주인공이었잖아!!! 속은 느낌이긴 했지만 애비 시점도 필요하긴 했으니까. 하지만 애비 시점이 조금만 더 짧았으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듬.

너티독은 애비가 나쁜 사람이 아니라는 걸 알려주고 싶었던 모양이다. 애비는 엘리에겐 가해자지만 조엘에게 피해자니까. 근데 그 서사가 나한테는 너무 길었음.

 

 

애비의 아버지는 파이어플라이의 의사였다.

유일하게 치료제를 만들 수 있는 사람이었지만 조엘이 죽이면서 세계의 희망은 끝장났지.

심지어 착한 사람이었어서 더 안타까웠음.

 

 

엘리를 죽이게 되더라도(죽는 건 거의 확정) 치료제를 만들겠다고 말하면서도 제리는 그 어린 소녀를 죽여야 한다는 죄책감에 괴로워 한다. 그에 애비는 만약 죽어야 하는 사람이 당신의 딸이었어도 당신은 치료제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건 나쁜 짓이 아니라고. 마음에 와닿는 말이었다.

이 세계의 악순환을 끊으려면 어쩔 수 없는 일이었으니까.

 

 

애비는 아버지도 잃었고 세계의 악순환을 끊을 수 있다는 희망도 잃었다.

복수심에 사로잡힐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불륜...

불륜을 한 이유도 결국 망가진 정신 때문에 행한 행동 아니었을까 싶고.

물론 난 그거 싫었음. 애비보다 저 남자가 더 싫긴 하지만 애비도 저 때는 싫었음. 친구는 대체 뭔 죄여.

너티독은 증오, 복수심에 망가진 애비도 보여주고 싶었던 모양이다...

사실 거기까지만 나왔으면 지루하지 않았을 거 같다.

 

 

여기서 갑자기???

여기서 살아남게 되면서 세라파이트 세력 중 두 명이랑 깊은 관계를 맺게 되고.

뭐... 여태까지 세라파이트 대원들을 미친 듯이 죽이면서 오긴 했지만(적 세력이니까) 같이 살아남았으니 전우애가 생길 수 있을 거란 생각은 했다.

근데 그 2명을 위해 다시 돌아오고, 약을 구하기 위해 목숨을 던지고, 애비가 그 짧은 시간에 둘에게 그렇게까지 할 애정이 생길 수가 있었나? 여러 모로 이해가 안 가는 행동들이 많았음.

그래서 그 친구도 네가 하는 행동이 진심이 아니라는 걸 안다(내 애인을 꼬시기 위해 그러는 거지!), 라고 말하는 거겠지.

전투 늘리려고 저 세력 넣은 건가... 라는 생각도 들고. 여러 모로 서사가 마음에 들진 않았음.

...물론 애비가 저 때 정신적으로 피폐해져 있는 상태라서 둘에게 과하게 애정을 느낀 걸 수도 있다. 애정을 줄 대상이 필요했던 걸지도 모르지. 엘리가 디나에게 기댔던 것처럼, 애비도 저 둘이 필요했던 걸지도 모름. 소중했던 남자는 이미 딴 사람의 애인이니까. 그걸 알면서도 불륜을 했냐. 정신적으로 흔들리고 있었던 상태였던 애비.

 

 

애비...

레브의 누나는 죽었고 애비는 레브와 함께 섬에서 탈출한다.

 

 

잔인하게 싸우는 사람들을 두고 배로 도망가는 애비.

이 장면에서도, 서로 싸우면 남는 게 없다는 걸 표현하고 싶었던 거 아닐까 싶음.

다 같이 평화롭게 살았다면, 증오에 삼켜지지 않았다면, 저 참사는 일어나지 않았겠지.

 

 

그리고 또 참사를 마주하게 된 애비.

복수는 복수를 낳는다.

 

 

분노로 앨리를 마주하게 된 애비.

 

 

이미 둘은 대화를 할 수 없을 정도로 감정이 극에 달해있었고

난 여기서 엘리랑 그 또라이 새끼랑 싸웠던 전투를 회상했는데... 이번엔 대상이 엘리니까... 참 오묘한 기분이 들었던 전투였다.

 

.

 

애비가 엘리와 디나를 죽이지 않고 간 이유는, 엘리에게서 자신의 모습을 보았던 거 아닐까 싶다.

처절한 사투를 끝으로 애비는 다시는 내 눈 앞에 나타나지 말라는 말과 함께 둘을 떠난다.

 

 

그 후, 디나와 어떻게든 살아가고 있었던 엘리...

정신적 고통에 시달리고 있긴 했지만 어떻게든 살아남아가고 있었다.

애 마른 거 보고 마음이 아팠음. 얼마나 힘들었으면 저렇게 비쩍 마르니 ㅜㅜ

 

 

엘리...

 

 

그 후에도 PTSD에 시달리고 있는 엘리.

이런 엘리를 찾아온 사람은,

 

 

토미.

토미는 엘리에게 자극을 주고 떠나는데...

처음엔 아니 XX 이제야 살겠다는 애한테 왜 저리 자극을 주냐?! 하고 이해를 못했었음. 토미가 워낙 착하게 나오기도 했고 처음에 복수를 내켜하지도 않았던 사람이라. 근데 나중에 침대에 누워서 생각해보니 복수 때문에 다 잃은 사람인데 얘도 망가졌던 거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

토미도 그 복수로 인생이 망가진 피해자인 거지.

그리고 거기서 살아남기 위해 온 정신을 복수에 두고 있는 거고... 젠장 토미...

 

 

엘리는...

사실 난 여기서 끝났으면 좋았을 거라 생각하긴 했지만.

 

우리 애기 마른 것 좀 봐 ㅜㅜ

 

그 때 그 시절을 생각하다가

결국

 

 

사랑하는 사람을 등지고 떠나게 된다.

미칠 거 같았다.

이해는 되는데...

아... 너티독...

 

 

애비와 만나게 되지만 애비는 싸우기 싫다고 말하고.

엘리는 애비의 소중한 사람에게 칼을 겨누면서까지 자신과 싸우라고 강요한다.

어쩌면 엘리는 자기가 죽고 싶었던 걸지도 몰라. 아니, 그것보단 둘 중 누군가가 나머지 한 사람의 목숨을 끊어서 이 미칠 거 같은 복수의 고리를 끊고 싶었던 걸지도.

 

 

엘리가 애비를 거의 다 죽일 뻔하지만...

너무 감정적으로 힘든 전투였음.

 

 

결국 죽이지 못한다.

엘리와 애비는... 서로를 같은 존재로 느꼈던 거라고 생각함.

엘리는 처음부터 조엘이 잘못한 걸 알고 있었고 애비가 조엘의 피해자란 것도 알고 있었음. 게다가 마지막에 애부터 챙기는 애비의 모습에서 조엘까지 봤으니... 마지막 보내준다는 판단을 내릴 때까지 혼란스러워하는 엘리의 감정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저 손가락은 복수로 인해 소중한 걸 잃었다는 걸 뜻하는 거 아닐까 싶다.

이제 조엘이 남겨준 기타도 못 쳐... 너티독 이 잔인한 놈들아...

 

 

세상에...

마지막에 조엘과 대화가 나오는데...

아마 저게 조엘과 엘리의 다른 점 아니었을까 싶다.

엘리는 조엘이 자신을 아끼고 있다는 걸 안다. 그리고 자신은 절대로 조엘처럼 할 수 없다는 것도 알고 있다. 조엘이었다면 애비를 그냥 죽여버렸을 테니까. 아마 애비가 매달려 있었을 때 죽였을 거임.

하지만 엘리는 차마 그렇게 하지 못했고... 그 어중간한 행동은 모든 걸 다 잃게 만들었다(집에 와보니 디나와 아기는 없었다 망할).

그랬기에 엘리는 마지막에 조엘의 행동을 이해하려고 노력해보겠다 말했던 거 아닐까.

눈 감으면 저 장면이 제일 먼저 떠오를 정도로 감명 깊었던 대화였음.

 

 

마지막.

처절하면서도 너무 허무해서 눈물도 나지 않았다.

마음이 메말라버린 느낌.

 

 

심지어 마지막 트로피 이름도 과업이어서 머리 박았음.

참 생각할 것도 많고 느끼는 것도 많고.

난 1보다 더 잘 만든 작품이라고 본다. 일단 인간 감정을 너무 잘 묘사해놓았어. 가끔 억지스러운 부분은 있었지만.

2회차를 하게 될진 모르겠지만 하게 된다고 해도 나중에 할 거 같다. 이틀 동안 몰아서 했더니 감정 소모가 너무 심했어서.

 

후...

 

조엘과 엘리에게 작별 인사를 하며 리뷰는 여기서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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