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盜將行 (花粥 & 馬雨陽)

劫過九重城關

구중 성문을 지나
我座下馬正酣
말을 달리며
看那輕飄飄的衣擺

가볍게 옷자락을 흩날리고
趁擦肩把裙掀

어깨를 스치며 치마가 흩날린다
踏遍三江六岸

강가를 돌아보며
借刀光做船帆

검광을 빌려 돛으로 삼고
任露水浸透了短衫

이슬이 얇은 옷 속으로 스며들어도
大盜睥睨四野

대도는 광활한 들판을 내려본다
枕風宿雪多年

바람을 이불 삼아 눈위에서 살길 수년
我與虎謀早餐

호랑이와 아침밥을 다투고
拎著釣叟的魚弦

낚시대를 든 늙은이의 낚시줄
問臥龍幾兩錢

숨은 영웅은 몇 푼이나 갖고 있을까
蜀中大雨連綿

비는 억세게 내리고
關外橫屍遍野

문 밖 들판엔 시체가 널려있고
你的笑像一條惡犬
너의 웃음은 들짐승처럼
撞亂了我心弦

내 마음을 어지럽힌다
談花飲月賦閒

꽃을 얘기하고 달을 마시는
這春宵艷陽天

한가로운 봄날
待到夢醒時分睜眼

꿈에서 깨어 눈을 뜨니
鐵甲寒意凜冽

철갑의 한기가 에인다.
夙願只隔一箭

화살이 멀리 날아
故鄉近似天邊

고향 근처 하늘가에 닿기를 바라
不知何人淺唱弄弦

누가 연주하며 낮은 소리로 노래를 하는가.
我徬徨不可前

앞으로 나아갈 것을 두려워 하여
枕風宿雪多年

들에서 살기를 수년
我與虎謀早餐

들짐승과 아침밥을 나누고
拎著釣叟的魚弦

이제는 낚시대 하나 든 늙은이 되었으니
問臥龍幾兩錢

누군가 묻는 말, 그대 가진 게 있는가
蜀中大雨連綿

대지엔 장마가 이어지고
關外橫屍遍野

성문밖 들판에는 시체가 가득하니
你的笑像一條惡犬

너의 웃음은 험악한 짐승처럼
撞亂我心弦

내 마음을 어지럽힌다
烽煙萬里如銜

봉화는 만 리에 이어지고
擲群雄下酒宴

군웅에게 베풀어진 주연
謝絕策勳十二轉

서훈을 마다하고
想為你竊玉簪

널 위해 옥비녀를 훔치고 싶다
入巷間吃湯麵

골목의 국수집에서 탕면을 먹을 때
笑看窗邊飛雪

웃으며 창가를 보니 눈이 날렸다.
取腰間明珠彈山雀

허리춤에 구슬과 산새를 품은 채
立枇杷於庭前

궁중 앞에 우뚝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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